주의 : 절대 따라 하지 마세요.
안녕하세요.
저의 친언니가 이사를 했는데 제가 무조건 월세 싼 곳 가라고 우겨서 조금 많이 허름한 집으로 옮겼답니다.
저의 잘못이 있기 때문에 최대한 집 꾸미기에 협조 중이에요.
화장실 상태가 엄청 안 좋은데
그중의 최고봉은 거울이었답니다.
유튜브나 블로그를 보면 힘만 있으면 뗄 수 있는 것처럼 보였어요.
그래서 시작된 셀프 거울 교체!
준비물을 다이소에서 사 왔어요.
거울교체에 필요한 건 가는 철사면 된다고 하더라고요.
다른 건 욕실 깨진 곳 메꿔볼 겸 샀어요.
우선 학습한 데로는 거울이 깨질 수 있으니 청테이프를 붙여야 했지만,
청테이프가 없으니 열심히 거울에 박스 테이프를 붙였어요.
(이거 안 붙였으면 큰일 날뻔했어요.)
옆에 있는 실리콘을 칼로 좀 긁어내고
철사로 거울 안쪽을 쓱싹쓱싹 하면 내려와야 되는데
너무 안되더라고요
주의 : 여기서부터는 학습한 것과 다른 과정과 결과물입니다. 절대 따라 하지 마세요.
보여주고 남편한테 혼났습니다. 위험하다고요..
한참 하다가 답답해서...
껌 때는 걸로 집어넣고 뜯으려다가 거울이 아작 났어요.
거울이 갑자기 두 개로 분리...
원래 두 개였던 건가 아니면 분리가 된 건가...
언니는 그냥 숨고에서 사람 부르자고 불안해하는데
벌써 거울은 분리됐고...
거울은 깨졌고...
사태가 이따위라..
그냥 시작했으니 해본다고 하고
안에 있는 실리콘을 무작정 분리하다가 안쪽은 안떼져서 그냥 거울을 망치로 깼어요.
그러고 나서 무작정... 유리를 뜯어냈죠..
벽에 여전히 붙어있는 유리에 다시 테이프를 붙이고
나머지 붙어있는 걸 떼어냈어요.
조심조심 유리랑 실리콘을 떼어내고
벽에 남아있는 실리콘도 끌로 떼어냈어요.
저걸 떼면서 생각한 게..
이렇게 힘줘서 떼는 데도 안되는데 철사로는 백날 해봐야 안 되겠다는 거였어요.
어쨌든 벽을 정리하고 새로 산 거울을 붙이려는데...
양면테이프가 붙어있는지도 모르고 다이소에 다시 가서 거울 붙이는걸 잔뜩 또... 사 왔어요..
거울 주문한 거에 거울을 고정하는 게 있긴 한데...
벽에 나사를 박을수 없을 것 같았거든요..
그래서 거울 뒷면을..
다음에 떼는 사람 따위 생각 안 하고
테이프 사선으로 잔뜩 붙이고
접착제도 잔뜩 바르고
실리콘도 잔뜩 발라서...
붙였습니다.
절대 안 떨어지겠지..
짠!
결과물이에요!
물론 엄청 위험천만했지만...
어쨌든 깨끗해져서 기분은 좋았습니다.
그런데 지금 글을 쓰면서 사진을 보니
안 다친 게 다행이네요.
결론 : 돈 있으면... 돈 주고 교체하세요..